Pull up bar를 구매하다.
옛날에 턱걸이 하나도 못 한다는 얘기에 같이 운동장 뛰던 선배가 말하길 "우선 매달려 있는 것부터 시작해봐."
아일랜드에 오고나서 상체 힘을 기르기 위해 푸시업 연습을 시작했는데 상체 근력 너무 부족하고 손목이 아파서 2주 정도만에 그만뒀다. 친구가 얘기하길 맨손 운동보다는 기구 운동이 더 효과적이란다. 그래서 덤벨을 살까 했는데 가치가 있을까 싶어서 안 샀다. pull up bar도 고민했는데 여기서는 온라인 구매는 뭔가 망설여지게 되어서 안 했었다.
그리고 어제! 누군가 단톡방에 pull up bar를 중고로 내놓았고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아서 구매를 결심했다.
물건을 받고 방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조립을 다하고 문에다가 걸려고 복도에 나왔다가 소리쳤다. 다리가 너무 저려서..
그렇게 설치를 하고 매달려 있으니 뭔가 그네를 타는 기분이다. 신이 나서 하우스 메이트 언니한테 자랑 타임을 가졌다.
문틀이 잘 버텨줄 지 걱정이 조금 되긴 하는데 괜찮을 것 같다. 앞으로 매일 조금이라도 매달려 있어야지.
AIB 우편을 받다.
아싸 내일 은행 안 가도 된다!
드디어 AIB에서 PIN번호가 담긴 우편을 받았다.
처음 스쿨레터로 계좌를 오픈하려다가 3개월로는 안 된다고 해서 서류 미비로 계좌가 정지가 되었었다.
사실 계좌가 정지가 되었는지는 몰랐고 그냥 아예 못 쓰는 줄 알았다.
PPSN을 받고 계좌를 다시 오픈하러 갔더니 그냥 서류만 다시 내면 가능하다고 해서 서류를 입증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크리스마스에다가 새해 연휴가 껴서 결국 3주 만에 은행에서 우편을 받았다. 메일도 안 오고 아무런 진척이 없어서 내일 은행을 가보려고 마음먹었었는데 안 가도 된다.
이제 현금에서 해방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기쁘다. 또 항상 방에 2천 유로 이상 보관 하고 있었는데 이제 곧 맘 편히 다 계좌에 넣어서 보관할 수 있다. 생각해 보니 한화로 3백만 원 정도 되는 돈을 그냥 방 안 서랍에 보관하고 있었다니 안전하긴 했지만 뭔가 안일했나 싶기도 하고, 한화로는 이 정도의 돈을 방 안에 보관할 일이 있을까 싶어서 기분이 묘했다.
갑작스러운 친구와의 대화
갑자기 나한테 이런 큰 과제를 던저 주고 Good night 하는 너란 녀석... 오늘 밤은 잘 못 잘 것 같아..
비엔나에서 교환학생으로 가 있는 동안 기숙사에서 만난 인도 친구한테서 연락이 왔다. 저번에 디엠으로 안부는 주고 봤었는데 바뀐 whats app 번호를 알려달라고 해서 알려주었다. 이렇게 시작된 대화는 나를 지금 이렇게 일기를 쓰게 하고 있다.
첫 번째 기록하고 싶었던 생각은 내 영어 수준이었다.
친구가 일이나 공부는 잘 되가냐고 물어봤다. 영어 공부 안 한지 오래인데 이런 질문을 받으니 난감했다. 거기다가 대화를 하는데 영어 실력이 향상된 것 같다고 말해주긴 했지만 아직도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바로 못 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해서 비참해하고 있는데 이 친구는 원래도 잘했지만 훨씬 더 실력이 높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짜임새가 좋아졌달까? 인도 가서 전공 공부하느라 바쁜 친구보다 영어 국가인 아일랜드에서 생활하는 내 영어 실력이 향상이 더 더디다니.. 반성해야겠다.
두 번째는 "나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가?"라는 마음.
여행 얘기가 먼저 나왔는지 그 아일랜드 떠난 후 다음에 뭐할 건지에 관한 얘기가 먼저 나왔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흘러 흘러 미래 계획이 대화의 주제가 되어버렸다. 그때 문득 든 생각이 나는 지금 올해 계획으로 이것저것 취미 생활을 온갖 것 적어 놓았는데 저 친구는 뭔가 한 도로만 닦아서 열심히 달려가고 있네? 나 이렇게 안일하게 살아도 되는 건가? 였다. 아직 대학 졸업도 못 했는데 그냥 생각나는 아이디어 들로 사업해볼까? 하면서 이 것 저것 다 들쑤시고 다니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친구는 방학 때마다 비엔나로 인턴 나오고 후에 스위스에 가서 더 높은 학위까지 딸 거라고 하는데 뭔가 내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 버렸다. 갑자기 올해 계획으로 실천하려고 적어둔 메모지들이 뇌에서 다 뒤죽박죽 흩날리는 기분이다. 이 대화로 갈피를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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